잘 쉬는 법?

오늘 문득 깨달았다 - 내 인생에서 단 한번도 편하게 쉬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을.

 

학생 - 재수 - 대학생 (계절학기 한두번 빼고 다들음) - 대학원생 (하루 걸러 하루 밤샘) - 취업준비 - 한국회사 (3년 동안 2주 쉰 듯) - 2주만에 캐나다로 이직 (휴가 2주) - 3주 휴가 - 이직 (휴가 2주) ...

 

지금이 유일하게 아무 목적도 없이, 다음 정해진 행선지도 없이 완벽히 자유로운 상태다. 😮

근데 막상 이렇게 되니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 지 모르겠다.

언제나 할 일이 있었고, 다음 단계를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내 왔고, 중간에 공백이라고는 없었다.

현재에 충실하는 법,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 모두 나와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. 그래서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. 늘 미래만을 걱정하면서 살아 왔다.

 

내 걱정에 내가 지친 것도 사실이고, 조금은 내려놓고 지금 당장에 집중하면서 지내고 싶다.

내가 원하는 미래를 정해 놓고서 정해진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걱정에만 매몰되는 게 싫다. 지친다.

다가올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이고, 약간의 기대와 함께 지내고 싶다.

타지에서 잔뜩 웅크리고 살면서 이미 그런 낭만을 다 잃어버렸나.

 

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갖기 위해, 나 스스로를 위해 내 에너지를 쓰고,

넓어진 마음과 시야로 내 인생을 바라보고 싶다.

사소한 것에 일희일비 하는 것은 나 스스로에 거는 constraint일 뿐이고, 그 안에서 허우적대는 것은 내 껍질을 깨지 못할 것일 뿐 정말 의미가 없다.